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두루뭉수리

산골어부 2022. 2. 5. 06:37

두루뭉수리

 

                        산골어부

 

두둥실 두리둥실

떠가는 구름처럼.

두둥실 두리둥실

떠가는 달처럼.

거침없이 흐른다.

 

듣기 좋은 말처럼.

쓰기 좋은 글처럼.

자신을 거리에 세운다.

아주 순수한 이야기는

미친 듯이 끝이 없다.

 

명언처럼. 궤변처럼.

그럴듯한 말과 글들은

행동하는 양심이 없다.

양심이 없는 말과 글들은

허공 속에서 메아리친다.

 

두루두루 뭉수리.

두루두루 똘똘하지만,

제대로 아는 것은 없다.

두루두루 잘난척하지만.

뜬구름처럼 흘러갈 뿐이다.

 

                                      2022. 2. 4(입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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