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날에는
산골어부
꽃피는 봄날에는
벌과 나비처럼 날자.
들길 따라 마냥 걷고,
기분 나는 대로 놀자.
물길 따라 마냥 흐르고,
생각나는 대로 취하자.
따뜻한 봄날에는
낮잠도 곤히 자고,
포근한 봄날에는
먼 산도 바라보자.
아른거리는 상념으로
삶을 얽매지 말자.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떠나고,
비가 내리면
꽃잎처럼 흠뻑 젖고,
눈이 내리는 그 날까지
그 때를 그리워 하자.
2022.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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