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상(玩賞)과 완락(玩樂)
산골어부
음미하는 것도 한때다.
젊을 때는 마음껏 즐기지만,
늙으면 나서기도 힘들다.
한가로운 누정에서
만끽하려는 소망은
게으른 완상(玩賞)일 뿐이다.
오라는 곳도 없지만,
갈 수가 없기에
때늦은 귀거래사를 읊는다.
그저 뜨락을 바라보며
강아지랑 놀다가
책갈피만 넘겨 볼 뿐이다.
2022. 5. 22
"완인상덕 (玩人喪德)
완물상지 (玩物喪志)"
"낙이불음 (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도산잡영(陶山雜詠)에서
당은 모두 세 칸인데, 중간 한 칸은 완락재(玩樂齋)라 하였으니, 그것은 주 선생(朱先生)의 〈명당 실기(名堂室記)〉에 “완상하여 즐기니, 족히 여기서 평생토록 지내도 싫지 않겠다.”라고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다. 동쪽 한 칸은 암서헌(巖棲軒)이라 하였으니, 그것은 운곡(雲谷)의 시에, “자신을 오래도록 가지지 못했으니 바위에 깃들여 작은 효험 바라노라.”라는 말을 따온 것이다. 그리고 합해서 도산서당(陶山書堂)이라고 현판을 달았다.
서경(書經) 여오(旅獒)에서
완인상덕 완물상지[ 玩人喪德 玩物喪志 ]
소인(小人)과 희롱하면 마침내 자신의 덕을 잃게 되고,
쓸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놀면 본심(本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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