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완상(玩賞)과 완락(玩樂)

산골어부 2022. 5. 23. 10:24

완상(玩賞)과 완락(玩樂)

 

                                            산골어부

 

음미하는 것도 한때다.

젊을 때는 마음껏 즐기지만,

늙으면 나서기도 힘들다.

 

한가로운 누정에서

만끽하려는 소망은

게으른 완상(玩賞)일 뿐이다.

 

오라는 곳도 없지만,

갈 수가 없기에

때늦은 귀거래사를 읊는다.

 

그저 뜨락을 바라보며

강아지랑 놀다가

책갈피만 넘겨 볼 뿐이다.

 

                                        2022. 5. 22

 

"완인상덕 (玩人喪德)

완물상지 (玩物喪志)"

 

"낙이불음 (樂而不淫)

애이불상(哀而不傷)"

 

 

 

 

도산잡영(陶山雜詠)에서

 

당은 모두 세 칸인데, 중간 한 칸은 완락재(玩樂齋)라 하였으니, 그것은 주 선생(朱先生)의 〈명당 실기(名堂室記)〉에 “완상하여 즐기니, 족히 여기서 평생토록 지내도 싫지 않겠다.”라고 한 말에서 따온 것이다. 동쪽 한 칸은 암서헌(巖棲軒)이라 하였으니, 그것은 운곡(雲谷)의 시에, “자신을 오래도록 가지지 못했으니 바위에 깃들여 작은 효험 바라노라.”라는 말을 따온 것이다. 그리고 합해서 도산서당(陶山書堂)이라고 현판을 달았다.

 

서경(書經) 여오(旅獒)에서

 

완인상덕 완물상지[ 玩人喪德 玩物喪志 ]

 

소인(小人)과 희롱하면 마침내 자신의 덕을 잃게 되고,

쓸데 없는 물건을 가지고 놀면 본심(本心)을 잃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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