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역사란 그늘 아래서/자취를 밟으며

노은면 신효리 선정비가 사라졌다.

산골어부 2022. 5. 19. 21:53

의견설화는 개무덤 전설이라고도 한다. 의견 또는 충견의 설화가 아닌 독특한 개칭송비에 대한 유래가 있다. 산골어부의 고향인 충주시 노은면 신효리(현 북충주 IC 부근)에는 개칭송비로 불리는 충주목사 이국헌 선정비가 있다. 이국헌 송덕비는 충주목 관할 음성현과 면리제에 따른 면소재지마다 설치되었기에 현존하는 선정비와 마애비가 가장 많이 존재한다. 충주시 노은면 신효리 효죽 마을(당시의 노은면 소재지) 어귀에도 이국헌의 선정비가 설치되었으나, 다른 곳과 달리 선정비가 아닌 개칭송비로 방치되어 전해오다가 오늘 산골어부가 노은면 지명유래를 쓰기 위해 답사하려고 찾았으나 농가의 비닐하우스 설치로 비석이 사라져 버렸다. 이와 같은 사례는 신니면 신덕저수지에 있는 용담사에도 이국헌의 선정비가 미륵불 안내 표지석으로 쓰이고 있지만, 문화재로 보호받지도 못한 비석일지라도 막상 사라져 버리니, 허전한 마음에 예전에 썼던 선정비와 기악비란 글과 함께 올려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잘 것없는 비석이지만, 다시 찾아내어 노은면 사무소 한모퉁이에라도 설치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개칭송-비【비】솟대울 너머 구수룡초등학교 가는 쪽에 있었으나 경지정리때 없어 졌다고 함. 연대추정이 불가능한 비문이 있었으나 마모가 심해 판독이 불가능했다고 함. 전해오는 이야기는 주인이 술에 취해 들에서 잠든 사이 불이 나자 개가 개울에서 몸에 물을 축여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고 하여 개를 칭송하는 비석을 세웠다고 함.(노은면 지명유래에서)

 

[참고자료]

 

선정비(善政碑)와 기악비(紀惡碑)

2013. 3. 7

 

 

충주에는 조선 숙종 때에 충주목사인 이국헌과 엄찬의 선정비가 있다. 이국헌과 엄찬은 어떤 인물일까 ? 그리고 이국헌의 선정비는 충주목 관할인 충주와 음성 등에 아직도 산재하는데, 이국헌의 재임기간에는 얼마나 많은 선정비나 송덕비를 세웠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이국헌과 윤가적이 충주목 아전들에 의하여 살해되고, 이국헌의 아들이 소를 제기하였다가 후임목사인 엄찬에 의해 곤장을 맞아 죽는 사건이 발생하며, 이국헌의 사위인 임수간도 충주 아전들에 의해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역사의 기록과 달리 이국헌의 선정비나 송덕비는 왜 그렇게 많은 것일까 ? 충주목사인 이국헌은 충주관아의 아전들과 무슨 원한이 있길래 본인과 아들 그리고 사위까지 죽음을 당하였을까 ? 이국헌의 후임목사인 엄찬은 이 사건으로 체임 당하였다가 다시 유임되었으며, 그 후 청주목사로 있다가 삭탈관직되었는데, 무슨 선정을 베풀었기에 충주의 나들목인 달천강가에 선정비가 세워졌을까 ? 그리고, 이국헌의 선정비는 충주관아에는 없고, 음성, 신니, 노은, 충주시 용관동 등에 산재하는 것일까 ? 이국헌의 선정비는 그가 죽은 다음에 세워진 것이 아니라, 그의 재임 중에 세워진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국헌의 선정비가 옛 충주관아 지역에 없는 것이 아니라 충주 아전들에 의하여 파괴되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선정비(善政碑)와 기악비(紀惡碑) "란 무엇일까 ?

 

선정비란 좋은 것이니, 후세에 남겠지만, 기악비는 좋은 일이 아니기에 기록은 커녕 그 흔적조차도 남기질 않는 것이 세상인심이다. 옛 성현이 이르기를 "선과 악이 다 스승이니라." 하였지만 흉악한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은 것이 상책이며, 남의 허물은 덮어두는 것이 미덕인 것이다. 오늘날에도 수많은 비석들이 세워지고 있고, 그 비석에 자기 이름을 남기고자하는 사람들이 많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자신들이 한 일을 자화자찬하며 그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지만, 다산 정약용이 쓴 목민심서에서 나오는 선정비가 어떤 의미인지를 되새겨본다면, 비석에 이름을 남긴 만큼 세상에 누를 끼친 것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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