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9월 23일 남한강 강변투어 (4) 양촌과 이포나루

산골어부 2007. 9. 26. 22:45

 양촌의 제방길은 남한강 줄기에서

 비포장으로는  제일 긴 것으로 생각된다.

어부의 잔차에는 속도계도 GPS도 없어서 거리를 측정할 수는 없다.

그저 발길이 가는대로 라이딩하는 것이 ~~~~

길이 아니라도 목표한 지점에는 가야 하는 것이

어부의 라이딩 습성이다.

 

백석도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하여

부지런히 양촌 제방길을 따라서 이포나루로 향한다.

 

양촌의 드넓은 벌판이 이 제방이 아니라면

습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양촌리 비닐하우스에는 오늘도 일손들이 바쁘다.

너무 지루하게 내린 비로 인하여

농작물들이 작황이 좋아 보이진 않았다.

여주의 고구마, 땅콩, 단무지 등등

 

양촌제방이 끝나고 다시 남한강 하상길로 들어섰다.

이포대교가 지척에 보이지만 만만해 보이지는 않았다.

끌바와 도강을 해야 했다.

 

 

이포대교 바로 위의 하상도로가

비로 유실되어 잔차를 둘러메고 건넜다.

오늘 라이딩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강가에서 세차를 했다.

온통 진흙과 모래가 구석구석 ~~~

주인을 잘못 만난 잔차일까 ?

아니면 제 성능을 발휘하는 잔차일까?

 

 

오늘의 목표인 이포대교에 도착하자

어둠이 깔리고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였다.

파사성 주변의 천서리는 막국수로 유명한 곳이다.

천서 사거리를 두리번 거려도 모텔이 보이질 않는다.

이포대교를 건너 금사면 소재지에서 저녁을 먹고,

리버 하우스라는 모텔에 슥소를 잡았다.

 

모텔 주인장에게 잔차와 함께 동침한다고 이야기를 하니,

흔쾌히 허락을 해주었다.

아마도 추석연휴라 손님이 없는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