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영남 알프스인 신불산 간월재와 사자평으로
여행을 떠나려 했으나,
일정취소가 되는 바람에
마음도 꿀꿀하여 잔차를 끌고 무작정 나섰다.
지난 10월 관절 이상으로 라이딩을 접은지 3개월 만이다.
가끔 철티비로 동네를 돌기는 했지만
기나긴 공백 때문인지 코스를 정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목계대교를 지나 남한강 제방길에 들어서면서
지등산 임도와 서운리 임도를 돌아 오기로 결정하고
지등산 건지마을로 향했다.
건지마을 입구의 가파른 업힐구간을 오르지 못하고
도중에서 하차하여 숨을 헐떡거리다가
끌바로 지등산 임도 입구에 도착하여 휴식을 취하며
지난 일년을 회상해 보았다.
지등산 임도는 눈으로 뒤덮여서 페달링이 되질않는다.
어제 내린 눈이 녹았다가 다시 얼어서
다운힐 구간조차도 페달링을 해야했다.
눈길 라이딩이라는 것이 보기에는 좋지만
실제는 무척 힘든 라이딩이다.
함박눈 막 내렸을 때나 날이 푹하여 눈이 녹아 내릴때는
라이딩이 부드럽지만
눈이 얼었을때는 소리만 요란스러울 뿐이다.
다시 노선을 변경하여 지등산 밤나무단지의 다운힐을 즐기기로 하고
송전탑을 따라 이어지는 밤나무 단지길로 올라 갔다.
눈쌓인 길을 따라 오르는 것이 무척 힘이 드는 것이지만
그에 대한 보상은 신나는 다운힐로 돌아올 것이다.
밤나무 단지를 따라 오르면 오를수록 눈이 더 많아진다.
트레킹화가 눈 속에 묻히면서 발 속으로 눈이 들어간다.
트레킹화 대신 등산화를 신고 오는 것인데...
흐흐흐~~~ 발이 시려워~~
관모봉으로 직접 오를까하다가 활공장으로 향했다.
지등산 활공장은 시계가 좋고, 경치가 좋아서 쉬어가기 좋은 곳이다.
그러나 오늘은 눈 때문에 고생길이다.
하지만 멋진 사진을 남기기 위해서 ~~~
활공장 까지 올라오면서 라이딩한 거리는 불과 200~300m에 불과하다.
거의 전구간을 끌바로 올라 왔다.
그래도 다운힐로 보상받으리라는 꿈 !
설원의 다운힐을 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지난 해 마지막 라이딩을 여기 활공장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마감할 예정이었는데,
긴급공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포기했던 아쉬움에
이곳이 더 오고 싶었는가보다.
활공장에서 바라본 남한강
라이딩을 한 구간의 두 바퀴 자국
밤나무 단지 중턱에서 바라본 활공장 위 송전탑
지등산에서 바라본 인등산과 벧엘기도원길
지등산 뒷모습(밤나무 단지 때문에 본연의 자태를 잃은 것같아서 ~~~)
지등산 밤나무 단지는 어부가 가끔 다운힐을 즐기는 곳이다.
노면이 거칠고, 돌이 많아서 더 스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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