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골어부 2013. 4. 15. 09:46

 

 

그는 갔습니다.

물을 먹고 갔습니다.

황천길 험한 길을

물만 먹고 갔습니다.

 

그는 갔습니다.

모두 다 가는 길이지만

결코 가기 싫은 길을

그는 먼저 갔습니다.

 

그는 갔습니다.

그를 보낸 사람들과

자유의 어깨춤을

흐드러지게 추려고

그는 아니 갔습니다.

 

             198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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