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물
그는 갔습니다.
물을 먹고 갔습니다.
황천길 험한 길을
물만 먹고 갔습니다.
모두 다 가는 길이지만
결코 가기 싫은 길을
그는 먼저 갔습니다.
그를 보낸 사람들과
자유의 어깨춤을
흐드러지게 추려고
그는 아니 갔습니다.
198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