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멍석(網席)

산골어부 2016. 1. 12. 12:11

멍석(網席)

 

                        산골어부

 

 그 옛날 마당에서

즐겼던 기억들을

삼태기로 거두어

자루에 담아본다.

 

멍석 위에  곡식

멍석 위에  밥상

멍석 위에 식구들

아련히 떠오를 뿐이다.

 

멍석 위의 놀이

멍석 위의 잔치

마당놀이가 아닌 것은

흥(興)보다는 유(裕)가 아닐까 ?

 

둥근 멍석 위에 누워

밤마다 보던 하늘은

수많은 이야기로 가득했고,

멍석 위에 남은 이야기에

뒷간조차 가질 못했다.

 

                 2014. 0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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