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망개나무 아래서

산골어부 2018. 8. 27. 12:33

 

 

망개나무 아래서

 

 

                            산골어부

 

희귀종.

보호를 받아야하는 생명.

천연기념물 제 337호 망개나무.

그를 보러 새벽길을 나섰다.

 

마을 어귀의 노거수나

유적지의 보호수가 아니라,

후비진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

산 중턱에 숨은 망개나무.

보잘 것없는 잡목이다.

 

뭘 보러 온 것일까 ?

늙어죽어가는 노거수도

낙락장송도 아닌 망개나무.

보잘 것없는 사진조차 없다.

 

뭐가 그리도 궁금했을까 ?

만개인지, 아니 멍개인지.

이름조차도 잘모르는 망개나무.

골뫼골에서 영봉만 바라본다.

 

                         2018.  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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