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보다 더 소중한 것들
산골어부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마는
나는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내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홀로 존재한다면 삶의 의미는 없다.
내가 없으면, 나의 삶도 없지만,
내가 없어도 다른 삶은 존재한다.
내게 주어진 삶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은 더 소중하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기에 소중하고,
이웃과 친구는 인륜이기에 소중하다.
까마득히 먼 밤하늘의 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微物)일지라도
그들이 있음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나의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기에
나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멋진 삶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삶이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다.
너는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며,
나는 너를 위해 사는 존재일 뿐이다.
삶이란 더불어 사는 어울림이기에
나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2020.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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