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나보다 더 소중한 것들

산골어부 2020. 4. 7. 04:55

 

 

 

나보다 더 소중한 것들

 

                                          산골어부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을까마는

나는 잠시 머물다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내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과

내가 살아갈 수 있는 것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홀로 존재한다면 삶의 의미는 없다.

 

내가 없으면, 나의 삶도 없지만,

내가 없어도 다른 삶은 존재한다.

내게 주어진 삶이 소중한 것처럼

다른 사람의 삶은 더 소중하다.

부모와 자식은 천륜이기에 소중하고,

이웃과 친구는 인륜이기에 소중하다.

 

까마득히 먼 밤하늘의 별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미물(微物)일지라도

그들이 있음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와 더불어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나의 삶을 소중하게 만들어 주기에

나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

 

멋진 삶보다는 부끄럽지 않은 삶이며,

흔적을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다.

너는 나보다 더 소중한 존재이며,

나는 너를 위해 사는 존재일 뿐이다.

삶이란 더불어 사는 어울림이기에

나보다 더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2020. 4.  5

 

 

 

 

 

미선나무의 꽃말

"모든 슬픔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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