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꼬투리와 콩깍지

산골어부 2023. 12. 20. 22:41

꼬투리와 콩깍지

 

                                  산골어부

 

쭉정이만 남았다.

알맹이는 하나도 없는데,

빈껍데기가 된 콩깍지는

여물통마다 그득하다.

 

꼬투리 속 사랑은

내 님만 바라보지만,

알맹이가 없는 사랑은

보금자리가 그립다.

 

사랑의 콩깍지는

편견이 아니라,

내 님만 바라보는

끝없는 자비일께다.

 

꼬투리의 속사랑은

바보가 아니라,

내 님만 아는

순박한 연민일께다.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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