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봄눈이 사라지듯이

산골어부 2024. 2. 24. 00:41

 

봄눈이 사라지듯이
 
                             산골어부

 

봄이 오는 뜨락에

하얀 눈이 내리면 

애써 치우지 마라.

 

봄이 오면

시냇물이 흐르듯이

도깨비눈은

도깨비처럼 사라진다.

 

첫눈이 그랬듯이

끝자락에 내린 눈도

잠시 두 눈을 감으면

조용히 사라질께다.

 

먼 산 오솔길에는

눈을 치우지 않아도

때가 되면

진달래가 피고

할미꽃이 웃는다.

 

                        2024.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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