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프로필 사진을 보며

산골어부 2024. 5. 26. 23:16

 

프로필 사진을 보며

 

                              산골어부

 

누군가가 그리울 때면

프로필 사진들을 보곤 한다.

사진 속에 숨은 신의 한 수.

"나는 이렇게 산다."라고

자신을 표현한 이미지다.

 

프로필 사진이 없다.

무슨 죄를 지었을까 ?

아니면, 프로필도 못 올리나?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닌가 보다.

 

명언과 계시록이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

어쩌면 가족과 친구도 없나 ?

이승보다 하늘이 좋은가 보다.

 

강아지와 아이들 사진이다.

세상에는 즐길 것도 많은데,

혹시 할 일도 없고 능력도 없나 ?

다람쥐 쳇바퀴나 돌리나 보다.

 

취미와 여행 사진이다.

가보고 즐겼다는 자랑일까 ?

사용료와 입장료만 냈나 ?

내 것은 없고 흉내만 내는가 보다.

 

프로필은 실루엣이다.

양심 속에 숨은 비밀인데,

그 속을 그 누가  알겠냐 마는

일그러진 자화상은 남기지 않기를 

 

                                   2024.   5.    26

'삶과 담소 > 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비가 내리던 날에  (0) 2024.06.15
우물 안 찌질이는  (0) 2024.06.11
우후죽순(雨後竹筍)  (0) 2024.05.20
봄눈이 사라지듯이  (0) 2024.02.24
봄이 오는 뜨락에서  (0) 202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