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사진을 보며
산골어부
누군가가 그리울 때면
프로필 사진들을 보곤 한다.
사진 속에 숨은 신의 한 수.
"나는 이렇게 산다."라고
자신을 표현한 이미지다.
프로필 사진이 없다.
무슨 죄를 지었을까 ?
아니면, 프로필도 못 올리나?
그리 좋은 사람은 아닌가 보다.
명언과 계시록이다.
무슨 사연이 있을까 ?
어쩌면 가족과 친구도 없나 ?
이승보다 하늘이 좋은가 보다.
강아지와 아이들 사진이다.
세상에는 즐길 것도 많은데,
혹시 할 일도 없고 능력도 없나 ?
다람쥐 쳇바퀴나 돌리나 보다.
취미와 여행 사진이다.
가보고 즐겼다는 자랑일까 ?
사용료와 입장료만 냈나 ?
내 것은 없고 흉내만 내는가 보다.
프로필은 실루엣이다.
양심 속에 숨은 비밀인데,
그 속을 그 누가 알겠냐 마는
일그러진 자화상은 남기지 않기를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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