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아침 햇살처럼

산골어부 2024. 7. 24. 08:34

 

 

아침 햇살처럼
 
                         산골어부

밤새워 울었습니다.
그리고, 웃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울다가 웃은 눈물은
한 맺힌 이슬이 되어
여명 속으로 사라집니다.
 
새벽은 늘 고요합니다.
그리고 늘 아름답습니다.
울분을 토한 인연이
깨치고 일어난 아침은
따스한 기운이 되어
온몸으로 스며듭니다.
 
세상은 그렇게 어질지도
그렇게 모질지도 않습니다.

어제 못다 한 일이

아무리 힘들지라도

슬기롭게 헤쳐갑니다.

 

새날은 늘 한결같습니다.

그리고, 늘 함께 합니다.

해가 뜨고 지듯이

가슴을 풀어헤치고

햇살처럼 미소짓습니다.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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