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서석곡(書石谷)에서

산골어부 2024. 7. 21. 14:00

 

 

 

서석곡(書石谷)에서

 

                               산골어부

 

서석과 각석

암서와 암각

암서헌과 암서재.

낙서와 암서는 다를까 ?

 

태초 이래로

무엇을 빌고 빌었을까 ?

빌고 빈 것도 모자라서

왜 흔적을 남겼을까 ?

 

신선이 노니는 곳에

선남선녀들이 찾아와서

아들 하나 점지해 달라고

빌고 또 빌고 갔을 것이다.

 

구멍과 별자리.

그림과 조각.

최후의 승자는 

후세의 인간들이다.

 

나의 소원은 무얼까 ?

서석곡(書石谷)에서

홀로 지팡이를 짚고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도 부처님도 아닌

자신의 소원만 기원한다.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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