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곡(書石谷)에서
산골어부
서석과 각석
암서와 암각
암서헌과 암서재.
낙서와 암서는 다를까 ?
태초 이래로
무엇을 빌고 빌었을까 ?
빌고 빈 것도 모자라서
왜 흔적을 남겼을까 ?
신선이 노니는 곳에
선남선녀들이 찾아와서
아들 하나 점지해 달라고
빌고 또 빌고 갔을 것이다.
구멍과 별자리.
그림과 조각.
최후의 승자는
후세의 인간들이다.
나의 소원은 무얼까 ?
서석곡(書石谷)에서
홀로 지팡이를 짚고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이
변하는 것이 아니기에.
하느님도 부처님도 아닌
자신의 소원만 기원한다.
2024.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