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잔차를 타고/라이딩 후기

[스크랩] 7월 21일 집으로 가는 길에

산골어부 2007. 7. 23. 10:54

 어부가 주말이면 가는 곳은 시골집이다.

그룹 라이딩보다는 홀로 라이딩이 더 자유롭고 재미가 있다.

홀로 라이딩은 시간과 거리의 분배가 자유롭고,

험난한 코스를 통과하는데도 남을 의식하지 않기 때문에

묻지마 라이딩의 묘미가 있다.

시간이 허락하면 앙성이나 주덕 방면으로 50~60km를 우회하여 라이딩을 하고,

늦게 출발하면 최단거리로 25km를 논스톱으로 라이딩을 한다.

 이번 주말은 일요 라이딩을 위하여 코스도 점검하고자 오후 3시에

비를 가르며 출발하여 가금 일대를 헤집고 다녔다.

 

 서부우회도로 현장을 둘러보고,  가금면 용전리의 충주농고 실습장을

경유하여 갈 예정이었으나,  산길이 사라지는 바람에 되돌아 나와서

중부내륙고속도로 휴게소 교각 아래에서 쉬다가 보니,

오토바이 한대가 고속도로 옆 오솔길로 올라는 것이다.

어부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 길을 따라 올라갔다.

고속도로 휴게소 울타리가 나오고, 개구멍(?)으로 휴게소를 들어갔다.

휴게소 잔디밭을 통과하여 휴게소 광장을 한바퀴 도는데,

휴게소 직원이 놀라서 나를 부른다.

들어온 경유를 설명하자 또 다른 개구멍((?)을 가르쳐준다.

잔차를 둘러메고 개구멍(?) 계단을 내려가자 진짜 개가 나를 반긴다.

아주 잘 생긴 프란다스의 개~~~~

그래도 조금은 무섭다.

홀로 라이딩 중에 가장 무서운 것이 개란 놈이고,

두번째로 무서운 것이 멧돼지다.

그리고, 가장 놀라게 하는 놈은 꿩과 고라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를 빠져나와 비를 맞으며 가느데,

친구 부인이 지나가다가 경적을 울린다.

시골집으로 가는 길은 아시는 분들이 많아 가급적 돌아서 가지만,

은근히 남이 봐주기를 기대하는 경우도 있다.

왜냐하면 산악자전거를 탄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어서다.

 

 오랫만에 노은고개 옆으로 난 짧은 싱글코스로 올라가니,

용수로를 따라 이어지던 길에는 수풀이 우겨져서 라이딩이 힘들다.

용수로 분기점에서 노은고개 정상길로 돌아서 농로로 넘어갔다.

비와 진흙으로 잔차와 옷이 엉망이다.

 농로를 이용하여 가다가 개울에서 잔차를 세차하면서

잔차를 물에 푹 집어 넣고 생각하니,

잔차 뒷주머니에 핸드폰이 들어 있는 것이다.

며칠 전에도 비를 맞으며 라이딩하다가 핸드폰에 물이 들어가서

AS를 받았는데, 핸드폰을 꺼내어 물기를 닦으며 ~~~~

 

 

 

 

 

 

 

출처 : 익스트림MTB
글쓴이 : 산골어부(권희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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