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12월의 창가에서

산골어부 2018. 12. 29. 14:34

 

 

 

 

 

12월의 창가에서

 

                      산골어부

 

동토에서

물 위를 걷는다.

 

얼음에 비친

하늘과 구름.

그리고, 창백한 산.

12월은 멈춰있다.

 

 얼어버린 땅 속에서

동면하는 생명처럼

혹독한 시련에도

침묵은 깨여있다.

 

 12월의 창가에서

동동거리는 밖을 본다.

두 손으로 두드릴까 ?

두발로 동동 구를까 ?

아니면, 입김으로 불어볼까 ?

 

 몸부림치지 않아도

겨울은 가고 새봄은 온다.

채촉하지 않아도

새날은 열린다.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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