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창가에서
산골어부
동토에서
물 위를 걷는다.
얼음에 비친
하늘과 구름.
그리고, 창백한 산.
12월은 멈춰있다.
얼어버린 땅 속에서
동면하는 생명처럼
혹독한 시련에도
침묵은 깨여있다.
12월의 창가에서
동동거리는 밖을 본다.
두 손으로 두드릴까 ?
두발로 동동 구를까 ?
아니면, 입김으로 불어볼까 ?
몸부림치지 않아도
겨울은 가고 새봄은 온다.
채촉하지 않아도
새날은 열린다.
2018.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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