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等神)과 화상(畵像)
산골어부
등신(等神)은 바보다.
화상(畵像)도 바보다.
자서전을 쓰는 사람과
신화(神話)에 미친 사람은
등신과 화상이 된다.
화상(畵像)과 등신(等神).
성인(聖人)은 글이 없어도
후세에 어록을 남긴다.
거장(巨匠)은 초상이 없어도
등신상(等身象)이 선다.
바보들이 바라는 우상(偶像).
석상이든 동상이든
거적데기 허상이다.
영혼이 없는 허수아비처럼
화상(畵像)과 등신(等神)이 된다.
자화자찬의 메아리는
자신이 없는 이야기다.
바람도 흔적을 남기고,
구름도 하늘을 덮지만,
때가 되면 고요만이 남는다.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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