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얼렁뚱땅

산골어부 2024. 10. 6. 09:59

 

얼렁뚱땅

 

                              산골어부

 

생각없이 기대했던

우리들의 만남과

우리들의 이야기는

얼렁뚱땅 사라졌습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는

부질없는 수다가 되고

고귀했던 만남은

의미없이 헤어졌습니다.

 

터무니없는 이야기는

얼토당토한 상념이 되고

가녀린 회한들이 남아

기약없이 바라봅니다.

 

엉터리가 된 인연은

얼렁뚱땅 사라졌지만

수다쟁이가 던진 꼬투리는

가을 하늘녘에 남았습니다.

 

                                       2024.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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