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 627

은행씻기

물고기 대신 은행을 잡았습니다.몇년 전에 "은행을 털었습니다."라는 글을 썼더니,은행강도로 검색되어 블로그가 조회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물고기를 잡는 족대로은행을 씻어내면서 은행이 돈이었다면하는 상상도 했지만,구린내나는 은행이 몸에 좋다기에 추운줄도 모르고즐거운 마음으로열심히 도를 닦았습니다.은행씻기냄새가 나는 은행은 줍기도 힘들고외피를 씻어내는 것도 힘들다고 생각하지만,나는 아주 쉽게 은행수확을 한다.은행을 줍는 것은 은행잎이 거의 떨어진 후에된서리가 내리면 노란 은행잎에 은행들이 우수수 떨어진다.은행잎을 들추지 않고도 은행들을 깨끗하게 쓸어 담을 수 있으며,은행을 통에 담아 1~2주를 숙성했다가장화를 신고 지그시 밟아준다.은행을 씻는 것은흐르는 냇물에서고기를 잡는 족대로  흔들면 된다.

충주댐 아침산책

아침산책에서 어부는 여름이면 달맞이꽃과 배롱나무꽃을 무척 좋아한다. 한낮의 뜨거운 햇빛 속에도 피고지고 또 피는 꽃. 그 이름 "달맞이꽃" 오늘은 달맞이꽃을 보러 아침산책을 다녀왔다. 물안개가 피는 남한강길에는 여름이 가는 정취가 흐른다. 소나기가 올 것같은 푹푹찌는 날씨에 땀이 흘렀지만, 나를 반기는 친구가 더 아름답게 보였다. 이번 주말에는 배롱나무로 유명한 하회마을 옆 병산서원에 가고싶다. 시간이 되면 담양 명옥헌에도 가고싶다. 오늘도 충주댐 아래에는 올뱅이를 잡는 사람들이 있다. 충주댐 물을 방류한다고 방송을 하는데도 방류 시간을 알고 있다는듯이 ~~~~~ 배롱나무 아래서 산골어부 붉은 꽃잎들이 대롱대롱 매달려 매롱매롱거리며 웃는다. 무더위에 지친 여름날에 산사를 물들인 배롱나무꽃. 보잘 것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