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 627

정서진에서

경인운하를 바라보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조선왕조실록에 나타난 것처럼 작은 뱃길을 완성하지 못한 굴포. 파나마 운하와 스에즈 운하가 건설된지 100여년이 지난 세상에서 허황된 운하의 꿈과 조그만 경인운하도 만들지 못하고, 작은 아라뱃길도 운영하지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정치논리에 국력을 소모하는 대한민국은 조선시대의 굴포역사를 되풀이하고 있다. 경인운하는 운하의 본질보다는 권력투쟁의 희생물일 뿐이다. 비록, 반쪽짜리일지라도 그를 활용할 묘수(妙手)를 찾아야 한다. "굴포는 육지와 습지(濕地)가 함께 이어져 물을 건너는 곳은 겨우 20리입니다. 우리 나라 사람은 마음이 깊지 못하여 큰일을 해보지 못하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모두 어렵게 여깁니다. 그러나 1년간의 조선(漕船)ㆍ상선의 패몰과 사람이 빠져 죽..

갑사와 순(舜)

舜 : 순임금 순 1. 순임금(舜--: 중국 태고(太古)의 천자) 2. 무궁화(無窮花) 3. 나팔꽃 4. 뛰어나다 단어 뜻풀이 ①성(性)의 하나 ②(사람)중국(中國) 전설(傳說) 상(上)의 제왕(帝王). 오제(五帝)의 한 사람. 부모(父母)에 효성(孝誠)이 지극(至極)한 것으로 알려짐. 요임금(堯--)에게서 임금 자리를 물려받았으나, 아들에게 물려 주지 않고, 치수(治水)에 공이 컸던 우(禹)에게 물려 주었다고 함. 예로부터 요(堯)와 아울러 일컬어지는 성천자(聖天子)임

안반데기와 언덕배기

안반데기와 언덕배기 磐 : 너럭바위 반 너럭바위: 넓고 평평한 큰돌 안반덕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안반데기마을은 해발 1100m 고산지대로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안반데기라고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경사가 가팔라서 기계농이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으로 고스란히 만들어간 곳이다. 언덕배기 언덕의 꼭대기 언덕의 꼭대기. 또는 언덕의 가파르게 비탈진 곳. 위키백과에서 언덕은 땅이 비탈진 곳이자, 그것을 둘러싸는 지대보다 높이 솟아 오른 비교적 좁은 곳으로서, 지형 종류의 한 가지이다. 언덕은 평원보다는 고저차가 크고, 산지보다는 고저차가 작은 곳을 가리키나, 산과..

사육신과 삼중신

사육신인가 ? 사칠신인가 ? 사육신의 명성에 끼워넣기한 사칠신(?). 세조 2년 병자(1456) 6월 2일(경자) 성균 사예(成均司藝) 김질(金礩)이 그 장인인 의정부 우찬성(議政府右贊成) 정창손(鄭昌孫)과 더불어 청하기를, “비밀히 아뢸 것이 있습니다.” 하므로, 임금이 사정전(思政殿)에 나아가서 인견(引見)하였다. 김질이 아뢰기를, “좌부승지(左副承旨) 성삼문(成三問)이 사람을 시켜서 신을 보자고 청하기에 신이 그 집에 갔더니, 성삼문이 한담을 하다가 말하기를, ‘근일에 혜성(彗星)이 나타나고, 사옹방(司甕房)의 시루가 저절로 울었다니, 장차 무슨 일이 있을 것인가?’ 하므로, 신이 말하기를, ‘과연 앞으로 무슨 일이 있기 때문일까?’ 하였습니다. 성삼문이 또 말하기를, ‘근일에 상왕(上王)이 창덕궁..

고운사 우화루와 가운루에서

2020. 8. 9 오늘도 장마비가 내린다. 오늘은 중부지역인 한강과 임진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릴 예정이란다. 나의 고향인 충주 노은이라는 곳도 갑신년(1944) 장마 때와 비슷한 폭우가 스치고 지나갔다. 일제강점기 때와 달리 한포천의 제방과 저수시설도 잘 정비되어 있고, 민둥산도 사라져 갑신년 장마와 같은 피해는 없었지만, 낙차보나 교량 같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작게 설계되어 유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홍수피해의 대부분은 천재라기보다는 인재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하천유역인 물길에 농경지나 도로 그리고, 주거지를 조성하고, 산과 계곡의 특성을 무시하고 개발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생존경쟁이 치열하다가보니, 자연조건을 무시하고 인위적으로 개발한 것에 대한 자연이 내리는 징벌이 자연재해인 것이다.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