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
산골어부
구비구비 고갯길도
구불구불 시골길도
어디든
지게는 간다.
애기업은 엄마는
광주리를 이고,
쟁기를 진 아부지는
소를 몰고 간다.
나무꾼의 산길도
장사꾼의 골목길도
모든 것을 다지고
지게는 간다.
사람은 지게를 지고,
짐은 사람을 타고
사람과 짐이 하나가 되어
길따라 일따라 간다.
이제는
산길에도
들길에도
지게는 없다.
지게다리와 작대기가 아닌
두어깨와 두발로 버틴 삶은
조상님의 지혜인가 ?
한민족의 슬픔인가 ?
2016년 5월 23일 상봉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