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삶과 담소/추억과 생각

이름 석자

산골어부 2021. 8. 26. 00:57

이름 석자

 

 

                                    산골어부

 

이름을 불러본다.

목놓아 불러도

의미없는 이름이지만,

부모님이 주셨기에

그 이름을 걸고 살아간다.

 

이름 석자가

때로는 자랑스럽고,

때로는 부끄럽기도 하지만,

때가 되면 이름뿐만 아니라,

흔적까지도 지우고 싶다.

 

외톨이 이름.

돌림을 뗀 이름이

표상은 아니겠지만,

기억 속에 이름도

흔적 없이 사라질께다.

 

먼 산에 돌을 던지며,

넋 빠진 바보처럼 웃는다.

낙서(落書)한 하늘을 보며,

순진한 바보처럼

이름 석자도 잊는다.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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