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적암(妙寂庵)에서
삼국유사 : 사불산 굴불산 만불산(四佛山 掘佛山 萬佛山)
죽령(竹嶺) 동쪽 1백리 가량 떨어진 마을에 높은 산이 있는데, 진평왕(眞平王) 46년 갑신(甲申)註 249에 홀연히 사면이 한 발이나 되는 큰 돌에 사방여래(四方如來)註 250를 조각하고 모두 붉은 비단으로 감싼 것이 하늘로부터 그 산 정상에 떨어졌다. 왕은 그 말을 듣고 [그곳에] 가서 쳐다보고 예경한 후 드디어 그 바위 곁에 절을 창건하고 이름을 대승사(大乘寺)라 하였다. ≪법화경(法華經)註 251≫을 외우는 이름이 전하지 않는 비구를 청하여 절을 맡게 하여 깨끗하게 하고 돌을 공양하며 향불이 끊어지지 않게 하였다. 그 산을 역덕산(亦德山)이라고 하며, 혹은 사불산(四佛山)註 252이라고도 한다. 비구가 죽자 장사지냈더니 무덤위에서 연(蓮)이 났었다.
또한 경덕왕(景德王)이 백율사(栢栗寺)에 행차하여 산 아래에 다다랐을 때 땅속에서 염불하는 소리가 들리므로 사람을 시켜서 파보라고 하니 큰 바위가 있는데, 사면에는 사방불註 253이 조각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절을 창건하고 그 이름을 굴불(掘佛)이라 하였는데, 지금은 그릇되이 굴석(掘石)註 254이라고 한다.
그것이 완성되자 사신을 보내어 당나라에 헌상하니 대종은 이것을 보고 감탄하면서 말하길 “신라의 기교는 하늘의 조화이지 사람의 재주가 아니다.”하였다. 곧 구광선(九光扇)註 260을 바위 산봉우리 사이에 더하여 두고는 그로 인하여 불광(佛光)이라고 하였다. 4월 8일에는 양가(兩街)註 261의 승도(僧徒)에게 명하여 내도량(內道場)에서 만불산에 예배하게 하고 삼장註 262 불공註 263(三藏不空)에게 명하여 밀부(密部)의 진전(眞詮)을 천번이나 외워서 이를 경축하니 보는 자가 모두 그 기교에 감탄하였다.
靑山兮要我 - 청산은 나를 보고...
나옹선사 (懶翁禪師)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愛而無憎兮 (료무애이무증혜)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청산혜요아이무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蒼空兮要我以無垢 (창공혜요아이무구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聊無怒而無惜兮 (료무노이무석혜)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如水如風而終我 (여수여풍이종아)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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