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를 가는 길에 답사를 가는 길에 산골어부 그립고 보고플 땐 그냥 떠나자. 아쉽고 보고플 땐 망설이지 말고 떠나자. 무엇이 그리울까 ? 무엇이 아쉬울까 ? 상상만 하지 말고 훌쩍 나서는게 좋다.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에서 바라만 볼지라도 가슴은 후련할께다. 2024. 2. 17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4.02.23
가랑잎배 가랑잎배 산골어부 달이 떠 다닌다.구름을 거슬러 오른다.나뭇잎도 구르다가두리둥실. 두리둥실. 달과 낙엽.물에 비친 조각달과물에 뜬 조각배는가을밤을 즐긴다. 떠오르는 추억과흐르는 이야기.밤안개가 피듯이낙엽에 실어본다. 2022. 10. 19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3.10.20
팔주령 소리 팔주령 소리 산골어부 산 중의 새소리는사랑의 하모니다.짐승의 울림도귓가에 맴돌다가어느샌가 사라진다. 바람소리와 물소리.자연의 숨소리는숲 속의 이야기다.산 중의 울림은마음을 다스리다가고요하게 사라진다. 딸랑딸랑.팔주령 소리는우리들의 이야기다.실없는 외침도야단법석을 떨다가허공 속으로 흩어진다. 2023. 3. 14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3.03.14
낮달을 바라보며 낮달을 바라보며 산골어부 낮달은 이쁘다. 너무 이뻐서일까 ? 그저 바보처럼 바라만 본다. 하얀 반달은 너무 이쁘다. 얼빠진 바보는 그저 바라만 본다. 반달이 웃는다. 날 보고 웃는다. 속내를 들킨 아이처럼 반을 지우고 웃는다. 하얀 낮달은 늘 웃고 있었지만. 난 바보처럼 그를 알지 못했다. 2023. 2. 26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3.02.27
망우리 망우리 산골어부 봄이 오는 길목에 쥐불도 놓고 달집도 태우고 소지도 날리며 봄 마중 가자. 망우리여 ! 쥐불이여 ! 달마중 가자. 사랑스런 내 님아 ! 달마중 가자. 묵은 때 씻어내고 잡귀도 불사르고 새털 같은 마음으로 달 뜨는 언덕으로 봄 마중 가자. 대보름 보름달에 두꺼비든 옥토끼든 무어라도 빌어보자. 정월이라 보름달은 내 님의 미소 같다. 2023. 2. 1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3.02.01
너털웃음 너털웃음 산골어부 지는 해가 웃는다. 힘들었던 하루였지만, 찡그린 노을보다는 좋다. 붉은 태양처럼 웃는다. 그윽한 미소보다는 너털웃음으로 외쳐본다. 개털이든 범털이든 아니, 빈손일지라도 이름 석자를 하늘에 쓴다. 2022년 12월 30일 주행거리 32만 km. 몇 바퀴나 돌았을까 ? 초음속으로는 몇 분일까 ? 광속으로는 또~옥딱. 2022년 12월 31일. 365일의 마지막이다. 삶의 마지막이 아니라, 2022년이란 프레임에서 탈출하는 날이 아닐까 ? 가는 세월이 웃는다. 한바탕 너털웃음으로 오늘도 그저 보낸다. 허접한 상념들이 웃는다. 수다에 찌든 가슴을 풀어 가는 세월에 모두 실어본다. 2023년 1월 1일. 2023년을 살 수 있다는 행복. 그때도 크게 한번 웃어보자. 2022. 12. 30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12.30
더럽게 이쁜 사람들 더럽게 이쁜 사람들 산골어부 더럽게 이쁜 사람들은정말로 드럽게 많다.왜 ! 더럽게 이쁠까 ?내편이면 진짜 이쁜데,아니라기에 드럽다. 징그럽게 멋진 사람들도아주 징하게 많다.왜 징그럽게 멋질까 ?내편이면 더 멋질 텐데,아니라기에 징그럽다. 여유롭게 웃지만,할 일은 더럽게 많다.손바닥을 뒤집어 볼까 ?흥에 겨워 복에 겨워망각의 덫에 취한다. 2022. 12. 10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12.10
세월이 변해도 세월이 변해도 산골어부 오늘도 걷는다.가는 세월을 잊고,바보처럼 걷는다. 가을이 가고겨울이 와도그저 걷는다. 달을 따라 갈까 ?해를 따라 갈까 ?별을 따라 갈까 ? 소처럼 걷는다.기러기가 날아가도마냥 걷는다. 세월이 흘러세상이 변해도쉼없이 걷는다. 걸어가면 따라 갈까 ?뛰어가면 같이 갈까 ?날아가면 먼저 갈까 ? 낙엽처럼 구른다.비바람이 몰아치면하염없이 구른다. 추억의 메아리가초음속으로 날아도속절없이 걷는다. 돌아갈 수 없는 날들.다시 올 수 없는 시절이지만내일도 걸어서 가련다. 2022. 11. 1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11.01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나면 산골어부 그대가 떠나면나도 따라 가야지만,가지에 내린 서리꽃은가지 말라고 손짓한다. 가라. 떠밀어도마냥 머물고 싶지만,머리에 내린 하얀 꽃은알 수 없는 비를 내린다. 가라. 아주 가라.애증을 책갈피에 묻고,추억을 되새김하며잊지 말라고 기도한다. 해묵은 감성보다는비록 나목이 될지라도.아니 고목이 될지라도.묵묵히 새날을 그려본다. 2022. 10. 24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10.25
가을이 되면 슬프다. 가을이 되면 슬프다. 산골어부 수없이 보낸 가을.수없이 바라본 단풍인데,티 없는 하늘이철없는 가슴을 찢는다. 단풍 속에 잠긴 여운.아기손 같은 가을꽃들이소금처럼 애원하지만무서리는 대지에 내린다. 가을이 되면 슬프다.바람은 새털이 되고호젓하게 손짓하며하얀 추억을 그린다. 이 가을에속세의 떨림은첫눈을 그리며깊은 생각에 잠긴다. 2022. 10. 12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10.13
상사화가 필 때면 상사화가 필 때면 산골어부 상사화가 필 때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애절함에 젖은 꽃말처럼 "이루어질 수 없는 만남"일까 ? 견우와 직녀는 수억만 년을 만났다는데. 우리는 며칠이나 만났을까 ? 상사화 ! 이른 봄날에 돋아난 새싹과 뜨거운 여름날에 피어난 꽃. 보이지 않는 세계. 서로는 볼 수 없는 운명일까 ? 하지만, 보이지 않는 인연은 촉촉한 흙 속에서 여문다. 상사화가 필 때면 떠오르는 추억이 있다.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는 그리움. 해마다 피는 연분홍은 한여름밤의 꿈처럼 장독대 아래에 머문다. 2022. 9. 25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9.25
취(醉)하다 취(醉)하다 산골어부 취하고 싶다. 무엇에 취할까 ? 술에 취하면 죽을까 ? 조금은 추(醜)하겠지요. 취하고 싶다. 무엇에 취할까 ? 잠에 취하면 좋을까 ? 나비는 행복하겠지요. 가을이 오면 무엇에 취할까 ? 계절을 느끼는 오감과 육감으로 취하고 싶다. 가을빛에 취하면 멋보다는 완락일께다. 무통의 마취(痲醉)가 아닌 물아의 여유로움일께다. 2022. 9. 19 안수정등(岸樹井藤)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9.19
구월이 오면 구월이 오면 산골어부 구월이 오면모퉁이에 서리라. 티없는 하늘에누가 될까 봐서서산 마루에 올라노을을 음미하리라. 가을이 오면마음마저 접으리라. 한없는 마음에바보가 될지라도언덕에 서성이다가보름달처럼 머물리라. 당신이 다가 오면두 눈도 감으리라. 미소 띤 얼굴로가슴을 활짝 펴고 당신이 오는 길에 서서그날처럼 기다리리다. 2022. 8. 27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8.27
나대지 마라 나대지 마라 산골어부 바람이 불거든 까불지 마라. 비바람이 불더라도 함부로 까불지 마라. 꽃이 피거든 나대지 마라. 꽃비가 내리더라도 함부로 나대지 마라. 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올 때까지는 아니, 겨울이 올지라도 함부로 까불지 마라. 파란 하늘은 늘 그곳에 있기에 시련이 있을지라도 함부로 나대지 마라. 2022. 8. 7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8.07
속물(俗物) 속물(俗物) 산골어부 흐름 따라머무는 멋이스쳐면속물이 된다. 척하는 바보처럼별 볼 일 없는 바보가 되어자신을 속인다. 멋대로 살면서때늦은 깨달음은바보인 줄 알면서도눈도장만 찍는다. 척하는 바보들은별 볼 일 없는 속물(俗物) 이 되어자신을 숨긴다. 2022. 7. 3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7.03
산골어부는 산골어부는 산골어부바보처럼 웃는다.가재도 안 잡는데,산골어부라고 한다.미꾸리도 안 잡는데,산골어부라고 부른다.그저 웃어본다.골짜기를 누비며 바보처럼 살았는데,똑똑한 바보들이도시어부라고 한다.하늘을 바라본다.깨끗한 골짜기에손발을 적시지만,중무장한 어부들은여울과 소를 누빈다. 산사를 바라본다.스님과 산새는고독 속에 머물지만,적막한 법당에는뜻 모를 염불만 흐른다. 2022. 6. 11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6.11
지금 이 순간 나는 지금 이 순간 나는 산골어부 그저 행복하다.잠시 후면 기억도 없다.이 행복도얼마 후면 사라질께다. 지금 나는 기억도 없고,상상도 없는이 순간만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하루살이처럼나비처럼살아 있음에 행복하다. 2022. 5. 28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5.29
하품하는 봄날에는 하품하는 봄날에는 산골어부 꽃피는 봄날에는 꽃향기에 취하고 싶다. 황소가 하품하듯이 게으름도 피우고 싶다. 꽃잎이 날리는 날에는 햇살 아래서 잠들고 싶다. 신선이 놀음하듯이 세월도 잊고 싶다. 게으름이 아닌 여유로움. 잠꾸러기도 부러운 나른함. 하품하는 봄날에는 졸지 말고 마음껏 잠들자. 실컷 잠들면 얼마나 잘까? 영원히 고이 잠들 수는 없다. 며칠을 자고 나면 개운할까 ? 잠이 지겨우면 기지개도 켜자. 겨울잠을 끝낸 농부가 씨앗을 뿌리듯이 다가올 추수를 기다리며 가는 봄날을 음미하자. 2022. 4. 1 송나라 범성대(范成大)의 습한시(習閒詩)에 “한가로움을 익혀 게으름이 되고 게으름이 바보가 되니, 육용을 모두 감추어 움츠리고 있는 거북과 같다. 〔習閒成懶懶成痴 六用都藏縮似龜〕” 하였다.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4.01
코로나의 끝은 코로나의 끝은 산골어부 시련의 끝은산 자의 승리겠지요.역사가 그러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것처럼상처는 남았지만,하늘은 파랗게 웃습니다. 정복의 불꽃은 언제나 타오르지만,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코로나의 끝은산 자의 축제겠지요.정치는 늘 그러했습니다. 역병이 지나간 것처럼무덤은 남았지만,비석은 하얗게 웃습니다. 바이러스의 세계는언제나 함께 하지만,인간은 법칙을 만들 뿐입니다. 2022. 2. 22 삶과 담소/구름처럼 바람처럼 2022.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