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의 점동면과 충주의 앙성면과 음성의 감곡면에 걸쳐 있는 오갑산은
남한강 투어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엠티비 코스이다.
여주는 우리나라에서 골프장이 가장 많은 곳이다.
골프장 건설에 열을 올리는 지자체가
오갑산 관리에 너무 무관심하여 ~~~~~
관한리 임도와 완장고개와 해남고개로 이어지는 철탑임도가
관리 소홀과 방치로 인하여 임도의 기능을 상실해 가고있어
엠티비매니아로서 좀 씁쓸한 느낌을 주지만,
싱글코스에 버금가는 또 다른 맛을 보게하는 라이딩 이었다.
오갑산 관한리 임도는 시야도 좋고,
노면상태도 보조기층이나 콘크리트 포장이 거의 없어
자연적인 노반상태를 유지한 곳이라 라이딩하는 느낌이 좋은 곳이다.
그러나, 임도의 관리가 허술하여 잡초가 우거져서 라이딩이 힘든 임도지만
이번에 진행되는 임도정비공사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라며 후기를 남깁니다.
감곡 매괴성당
감곡의 매괴성당은 유서가 깊은 곳으로
명동성당과 비슷하며 명성황후가 피난하여 지낸 민씨 일가의 소유였는데,
민씨 일족의 멸문 때문에 다시금 태어난 역사의 산실이기고 하다.
감곡의 매괴성당에서 라이딩 준비를 끝내고
추석명절을 치루느라고 고생한 마누라에게
해방의 하루를 보내라고 말을 건네고 오갑산을 향했다.
명절이라는 것이 조상님과 아이들에게는 즐겨운 날이지만,
여자분들에게는 그리 좋은 날만은 아닌 것같다.
~~~~
극동대학교 앞을 지나 관한저수지에 도착하니,
낚시꾼들이 제법 많았다.
저수지의 수령이 60여년이라는 낚시터 관리소의 안내판 ....
관한임도의 시점과 종점인 어우실 마을에 서 있는
오갑산 등산로 안내도를 바라보니,
참으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아직도 이런 안내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가 없다.
산봉우리의 정상석을 두개 세개씩 지자체 마다 세워 난립을 하는 산인데,
등산 안내도와 등산로 이정표를 보면 새마을 운동하던 시절
~~~~~
오갑산 안내도
어우실 등산 안내판에서 기댈곳 교회를 지나면 가파른 임도가 보인다.
구간은 짧지만 업힐이 앞바퀴가 들린 정도라 끌바로 등산로 입구까지 올라가면
외딴집과 관한 임도와 오갑산 삼태봉 등산로가 갈라지는 분기점이 나온다.
관한임도 입구(기댈곳 교회 위)
임도 초반부는 잡목이 우거지긴 했어도 라이딩이 가능했다.
그러나, 얼마가질 않아서 벌초작업으로 잔재들이 흩어져
잡초와 나뭇가지가 체인과 트레일러에 끼어서 욕이 나올지경이다.
관리가 되지않은 관한임도
오갑산 라이딩은 라이딩 아니라 끌바의 연속이다.
벌초작업 후 잔재라도 치웠으면 라이딩을 할 수 있을텐데,
임도를 오르면 오를수록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한다.
관한임도 전경
오갑산을 휘감은 관한임도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좋은 임도를 방치하는 관계자들이 점점 더 원망스러웠다.
그러나, 산악자전거란 난관을 돌파하는 것이 또 다른 묘미이다.
고생은 되더라도 계속진행을 했다.
관한임도 전경
제초 작업 후 잔재를 처리하지 않은 임도
일부 다운힐 구간에서 라이딩을 할 수는 있었으나,
아카시아 잡목을 타고 넘다가 펑크가 났다.
타이어 펑크를 고치면서 또 한번 욕이 나온다.
엉망진창인 임도
오갑산 중턱의 고사목
오갑산 7~8부 능선에는 고사목들이 넓은 면적에 걸쳐 있었다.
아마도 병충해에 인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라이딩 종료 후 확인하였더니, 산불로 인한 것이라고~~~)
고사목들이 마치 가을 단풍처럼 보였지만
다가갈수록 흉물로 변하고 있었다.
오갑산 중턱의 고사목
임도정비 작업구간
방치된 임도구간이 끝나고
임도정비 작업이 진행되는 곳에 이르렀다.
그러나, 백호우로 공사 중인 임도는
노면이 전혀 다져지질 않아서 라이딩할 수가 없다.
굴삭기로 작업중인 임도
굴삭기로 작업중인 임도 다짐이 않된 상태
임도에서 내려본 관한 마을
오갑산 등산로 분기점
오갑산 임진봉과 무제봉 사이의 안부로 이어지는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등산객들과 성묘객들이 다녀간 차량 덕분에
노면이 다져지긴 했으나 노면상태가 고르지는 못 했다.
이 곳에서 당진리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철탑임도를 라이딩할 예정이었으나,
라이딩 시간이 지체되어 코스를 변경하여 어우실로 다운힐을 했다.
울퉁불퉁한 임도를 따라 라이딩하는 것이 새로운 맛을 주었다.
오갑산 등산로 분기점
오갑산 주능선 등산로
관한임도 입구에서 바라본 관한마을
관한임도 보수공사가 끝나면 다시 찾아와 철탑임도를 라이딩하리라고 다짐을 하고,
삼합리 닭이머리 고개를 넘어 원주 부론으로 향했다.
남한강 대교를 건너 부론면 소재지에 있는 해장국집에 도착했으나,
추석연휴로 ~~~~
면사무소 옆 자장면집에서 원주에서 온 라이더 두 분이 식사를 마치고 나온다.
어부도 자장면으로 점심을 해결~~~~~
남한강에서 바라본 오갑산
남한강 비내 철새도래지
신목계대교 하상농로
남한강 줄기를 따라 라이딩을 끝내고,
잔차샵에서 체인과 기어를 청소하고
망가진 물받이와 라이트를 새로 갈아치웠다.
잔차수리를 마치고 신나게 집으로 향하는데,
타이어에 또 평크가 난 것이다.
실내 체육관 앞 잔디밭에서 펑크를 수리하고
집에 들어갔다.
잔차에 묻혀지낸 추석명절.
라이딩 중에 격려의 전화와
메세지를 보내주신 분들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잔차를 타고 > 라이딩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바위산(직마리재와 사시리재) 라이딩 (0) | 2009.02.26 |
---|---|
2008년 충주호 단풍&사과투어 연합 라이딩을 마치며 (0) | 2008.10.26 |
원주 손곡임도(사기막재-복탄) 라이딩 후기 (0) | 2008.07.20 |
원주 대안리 임도 라이딩 후기(양안치-노루재-비두냄이) (0) | 2008.07.20 |
삼탄강 도강 트레킹 후기(삼탄-충주댐)) (0) | 2008.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