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역사의 뒤안길에서/기억 속으로

삼휴정(三休亭)과 사휴정(四休亭)

산골어부 2022. 5. 21. 01:18

 

삼휴정(三休亭)과 사휴정(四休亭)

 

사휴(四休)

 

송(宋) 나라 때 손방(孫昉)은

별호(別號)가 사휴거사(四休居士)였는데,

황정견(黃庭堅)의 사휴거사시서(四休居士詩序)에 의하면

 

태의(太醫) 손군 방(孫君昉)이 ……

사휴거사라 자호(自號)하였으므로,

산곡(山谷)이 그 설(說)을 물었더니,

 

사휴가 말하기를,

 

거친 차와 싱거운 밥에 배부르면 곧 쉬고,

해진 옷 기워 입어 추위 가려서 다스우면 곧 쉬고,

평평하고 온온하게 지낼 만하면 곧 쉬고,

안 탐하고 시기 않고 늙으면 곧 쉬는 것이다.

 

麤茶淡飯飽卽休

補破遮寒暖卽休

三平二滿過卽休

不貪不妬老卽休

 

휴휴정기(休休亭記)

 

당나라 때 시인 사공도(司空圖)가

만년에 벼슬에서 물러나 중조산(中條山) 왕관곡(王官谷)에

삼휴정(三休亭) 또는 휴휴정(休休亭)이라는 정자를 짓고,

 

그 기문(記文)인 〈휴휴정기(休休亭記)〉에

 

“첫째는 재주를 헤아려 보니 쉬는 게 마땅하고,

둘째는 분수를 헤아려 보니 쉬는 게 마땅하고,

셋째는 귀 먹고 노망했으니 쉬는 게 마땅하다.

 

蓋量其才一宜休

揣其分二宜休

耄且聵三宜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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