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건축문화/전통건축 23

폐사지의 복원과 중창불사에 대하여

어떤 절대권력도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는 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 역사 속에 존재한 유적들 또한 시대의 요구에 따라 복원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파괴되어 그 잔재의 일부가 남아 후세에게 전한다. 우리나라의 전통건축이라는 대부분의 건축물들 중에서 축조 당시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것들은 얼마나 될까 ? 특히 동양의 건축물들은 목조건축의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여 천 년을 유지한다는 것은 불가사의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최근까지 잔존하는 천년고찰도 수많은 수난과 중창불사를 거쳐서 이어져 온 것이며, 시대에 따른 불교관의 변천으로 사찰의 배치는 물론이고, 부처님 뿐만 아니라 조형물까지도 그 해석을 달리하여 전해진다. 중학교 수학여행 때 처음 본 통도사와 고등학교 때 다시 본 통도사와..

한국의 고건축 - 도산서원과 초가삼칸

전통건축의 온돌과 마루에 대하여 정리하다가 학창시절에 고건축물을 답사하던 곳 중에 도산서원의 도산서당이 생각이 나서 암서헌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남겨본다. 1985년도에 도산서원을 답사했을 때는 도산서당의 암서헌이란 마루의 중앙부에 일종의 통풍구로 마루널이 간격을 두고 틈이 있어 여름철에는 그 틈으로 통풍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서 다시금 자료들을 검토해 보니, 기억과는 달리 툇마루의 마루널이 통풍을 위하여 일정한 간격을 두고 깔려 있었다. 당시의 내 기억이 잘못된 것이지만, 도산서당의 툇마루는 특이한 마루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도산서당의 담장은 정우당 구간을 담을 쌓지않아 또 다른 공간미를 연출하고 있었다. 한국의 건축사에서 도산서원은 대표적인 서원건축의 하나이다. 서원건축물은 사찰과 달리 옛성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