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머무름 속에서

산과 들 626

인제에 가면

꽃 중에 꽃은 산골어부 당신은 무슨 꽃을 좋아합니까 ? 당신은 무슨 꽃을 사랑합니까 ? 아름다운 꽃 보다 향기로운 꽃 보다 더 그리운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름다운 꽃은 너무나 많습니다. 향기로운 꽃도 너무나 많습니다. 아름다운 꽃보다 향기로운 꽃보다 더 보고픈 것은 바로 당신입니다. 아름다운 꽃길을 걸어도 향기로운 꽃길을 걸어도 자꾸만 떠오르는 것은 꽃이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꽃 중에 꽃은 꽃이 아니라, 인연으로 뒤엉킨 당신이기에 꽃 중에 꽃은 꽃이 아니라, 늘 함께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2020. 5. 28

물먹은 노루궁뎅이

산행 중에 노루궁뎅이와 잔나비걸상 버섯이 있길래, 그냥 갈 수는 없고, 따고는 싶지만 너무 높아서 포기하고, 낮은 곳에 있는 것만 채취하는데, 물먹은 스폰지다. 너무 무거워서 등산로 옆에 숨겨 놓으며 관모봉에 올랐다. 하산하면서 버섯 따느라고 길을 헤메다가 지치고, 각주구검처럼 숨겨놓은 버섯을 찾느라고, 또 다시 헤메다가 결국은 못찾고 하산했습니다. 등산만 할걸 버섯 때문에 바보같이 개고생은 했지만, 개선장군처럼 뿌듯한 기분으로 집으로 ~~~~~

다시 찾은 메밀꽃축제.

18년 전에 부모님과 함께 봉평 메밀꽃 축제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 외할머니와 어머니께서 이야기하시던 강릉과 봉평은 어쩌면 내게는 상상 속의 추억이 되었습니다. 강릉서 시집 온 외할머니와 강릉과 봉평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어머니와 나. 어머니의 고종사촌 오빠인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은 강릉을 다녀 올 적마다 기억을 되새기게 합니다. 메및꽃 필 무렵이면 늘 가보고 싶은 곳.

아부지 산소에

올해는 봄꽃이 너무 빨리 피네요. 얼마 후면 한식이라서 엄니를 모시고, 산소엘 다녀 왔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밭뚝에 달래가 조금 있는데, 엄니가 너무 잘뜯네요. 텃밭농사 뭘 심을까 ? 강낭콩.감자.옥수수. 고추.땅콩.고구마. 대파.쪽파. 가지.오이.노각.땅호박.맷돌호박. 참외.수박.봄시금치.겨울시금치 치커리.청상추.적상추.아사개상추. 적근대.쑥갓.정경채.피망.파프리카. 아욱.당근.무우.배추.알타리무 ~~~~~